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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사이드

여름철 탈수인데 갈증을 못 느끼는 노인/만성질환자 케이스

by psyinwr 202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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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안 마른데?" 이 한마디가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여름에 알았습니다

여름마다 어르신들 계신 집에 가면 늘 걱정되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탈수예요. 젊을 땐 더우면 자연스럽게 물을 찾게 되잖아요. 근

 

데 나이가 드시면 이상하게 갈증 자체를 잘 못 느끼시더라고요. 저희 집 어르신도 한여름에 에어컨도 안 켜고 몇 시간을 계셨는데, 왜 물 안 드시냐고 여쭤보면 늘 "목 안 마른데"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그냥 믿었다가 나중에 상황이 꽤 심각해질 뻔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여름마다 신경 써서 챙기게 됐어요.

▶ 왜 갈증을 못 느끼시는 걸까

처음엔 그냥 "원래 어르신들은 물을 잘 안 드시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좀 알아보니 나이가 들면 몸의 갈증 감지 능력 자체가 둔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젊을 때는 몸속 수분이 조금만 줄어도 뇌가 바로 신호를 보내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신호 체계가 늦게 작동하거나 약하게 작동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몸은 이미 수분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정작 본인은 갈증을 못 느끼고 "괜찮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았던 거죠.

 

거기다 만성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상황이 더 복잡해요. 혈압약 중에 이뇨제 계열은 소변으로 수분을 더 배출시키니까 탈수 위험이 커지고,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혈당이 높을 때 소변량 자체가 늘어나서 본인도 모르는 새 수분이 계속 빠져나가더라고요.

 

저희 집 어르신도 혈압약을 드시고 계셨는데, 그걸 알고 나니 왜 여름에 유독 기운이 없어 보이셨는지 이해가 됐어요.

▶ 제가 실제로 겪었던 상황

가장 놀랐던 건, 탈수 증상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나타난다는 거였어요.

저는 탈수라고 하면 목마름, 어지러움 정도를 떠올렸는데, 실제로 어르신께 나타난 건 갑자기 멍해 보이시거나 평소보다 말수가 줄고 살짝 헛소리 비슷한 걸 하시는 거였어요.

 

처음엔 그냥 피곤하신 줄 알았는데, 입술이 바짝 말라 있고 손등 피부를 살짝 잡았다 놓으면 원래대로 잘 안 돌아오는 걸 보고 놀라서 바로 물을 드리고 병원에 여쭤봤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초기여서 수분 보충만으로 괜찮아지셨지만, 그때 정말 아찔했어요.

▶ 그 뒤로 바꾼 습관들

그 일 이후로는 어르신이 갈증을 느끼시길 기다리지 않고, 그냥 시간을 정해서 물을 챙겨드리는 걸로 방식을 바꿨어요.

 

아침 식사 후, 점심 전, 오후 간식 시간, 저녁 이렇게 시간대를 정해두니까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더라고요. 물만 드리면 잘 안 드셔서, 여름엔 미지근한 보리차나 수박, 참외 같은 수분 많은 과일도 같이 챙겨드렸어요.

 

그리고 소변 색깔을 은근슬쩍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됐어요.

색이 진해지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하더라고요.

 

직접 여쭤보기 민망하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화장실 다녀오시고 나서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 하면서 슬쩍 살피는 정도로요.

 

어컨 켜는 것도 예전엔 어르신이 싫어하신다고 안 켜드렸는데, 이제는 실내 온도를 아예 정해두고 그 이상 올라가면 무조건 켜는 걸로 규칙을 만들었어요. 더위 자체가 탈수를 부추기니까요.


▶ 맺음말

이 일을 겪고 나서 느낀 건, 어르신들의 "괜찮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본인도 모르게 몸 상태를 제대로 못 느끼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처럼 가족 중에 어르신이나 만성질환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갈증을 느끼시든 안 느끼시든 정해진 시간에 물을 챙겨드리는 습관을 만들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작은 습관 하나가 여름철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제대로 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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